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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42km]
2021년 첫 풀코스 완주
언제나 그렇듯 풀코스는 힘이 들고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내가 달려본 거리 + 5Km까지는 무사히 달릴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갈 때는 신세계가 펼쳐지고 힘이 든다. 올해 풀코스 완주는 고사하고 30Km 이상 LSD도 한 번도 하지도 못했기에 올해가 가기 전에 풀코스 완주는 한 번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달리기 시작하면 갈수록 기온이 내려가기에 혼자서 달리려면 12시 이전에는 달려야지 추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침부터 일이 꼬여서 12시가 넘어서 짐을 챙겨서 운동을 하러 갔다. 물과 에너지 젤을 챙기고 혹시라도 모를 기온 저하를 고려해 겨울옷도 챙겨서 항상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오늘의 목표는 풀코스 완주이기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평소보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달려나갔다. 혼자서 완주해야 하기에 보급도 혼자서 알아서 해야 한다. 자칫 혼자서 멀리 갔다가 돌아올 때 급수가 되지 않아 낭패를 겪었던 적이 많아서 물과 에너지 젤을 챙겨서 풀숲에 숨겨두었다가 돌아오는 길에 먹기로 하였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평소보다 멀리까지 가서 다시 턴하여 짐이 있는 곳으로 왔다.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도 심고 공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여러 번 달리러 왔는데 편의점은 고사하고 자판기 하나 없어 불편을 겪는데 이번 기회에 자판기라도 생기면 좋겠다.
역시나 내가 연습했던 하프코스 + 5Km를 넘어가니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27Km를 넘어가니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풀코스를 완주하기로 하였기에 걷뛰를 하더라도 완주하기로 마음먹었다. 종아리가 당기고 허벅지가 아팠지만 완주만을 목표로 달렸다. 날씨가 추워서 갈증은 덜했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다. 땀은 다 말랐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기 시작해서 빨리 완주를 해야겠다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풀코스를 겨우 완주하였다. 기록은 오프라인 대회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완주해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